2009-05-21 09:57:00.0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측과 실물경제의 침체가 예상외로 오래갈수도 있다는 측의 의견에 사실 향후 해운시황을 점치기란 매우 어려운 사안이다.
우리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일부 인기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상당수준 회복되고 있고 서울 강남지역을 비롯한 버블세븐 부동산시장이 꿈틀되고 있다. 이를 경기회복의 신호탄으로 보는 이도 있지만 실물경제가 아직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발생되는 일이기에 오히려 위험스런 요소들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많다.
해운경기는 연초보다는 피부로 느끼기에도 다소 회복되고 있다는 징후가 보이고 있다. 5월 들어 벌크운임지수인 BDI가 처음으로 2,500포인트를 넘기는 등 고무적인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컨테이너운임시장은 아직도 바닥을 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출입 컨테이너물동량이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어 정기선 운임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무역항인 부산항의 경우 물동량 감소세가 예사롭지 않다. 그동안 세계 5위의 컨테이너항의 위상을 지켜왔던 부산항은 올 상반기에는 두바이, 칭다오항에 밀릴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소리도 높다.
악조건의 물류시장이 회복되기 위해선 민·관, 노·사·정의 긴밀한 협력하에 탈출구를 찾는데 전력을 쏟아야 하는데 우리의 경우 화물연대의 파업결의에 더욱 깊은 수렁속으로 빠져들지 않을까 걱정된다.
화물연대의 파업결의는 곧 물류대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로 들려 가뜩이나 어려운 수출입업체나 물류기업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부산항의 물류가 마비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까지 치달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만 해도 지금과 같은 세계경제의 동반침체가 심각하지 않을 시기였기 때문에 화물연대의 파업 심각성도 다소 희석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화물연대의 파업결의이후 물류현장의 분위기는 긴장감이 가득하다.
지난해 6월 물류대란으로 부산항의 환적화물이 10%정도 부산항을 떠났다. 이어 찾아온 글로벌 경제위기로 금년 1/4분기 컨테이너물동량은 작년동기에 비해 19%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와 화물연대가 대화를 통해 이번 사태를 화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화물연대 파업결의에 대해 일방적으로 비난할 필요는 없다. 화물연대측도 파업으로까지 가지 않으면 안될 명분을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 경제상황에서 화물연대가 파업을 강행할 시 국민들은 용납치 않을 것이다. 여론이 지난해 6월 파업때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럴 때 일수록 노·사·정이 적극적인 대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경제위기로 축처진 우리 국민들의 심신을 조금이라도 위로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