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시 하루 7천TEU 운송차질…대체수단 1300TEU 불과
13일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주요 항만과 2개 내륙컨테이너기지(ICD)는 아직까지 물류차질을 빚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화물연대 운송거부가 이미 시작된 평택·당진항은 파업에 따른 운송차질이 가시화되고 있다. 개별 사업장 단위로 운송중단사태도 확산되고 있다.
정부 비상수송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오후 10시 현재 부산 북항의 장치율은 81%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상시 장치율 70%보다 11%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정부는 운송차질의 결과라기 보다 최근의 물량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부산 북항 운영사들인 자성대부두나 감만터미널, 우암터미널 등 운영사들은 현재까지 반출입은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화물연대 집회장소로 쓰이고 있는 신선대 터미널은 반출량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선대 터미널은 장치장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에 대비해 직원용 승용차 주차장을 임시 장치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신선대 터미널 관계자는 “화물차량의 운행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화물 반출이 많이 안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광양항과 인천항은 평소 수준인 31%, 71%의 장치율을 각각 보이고 있다. 의왕 및 양산ICD도 73% 안팎의 비교적 높지 않은 장치율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평택·당진항과 군산항은 9일부터 화물연대의 운송거부가 시작되면서 항만출입 봉쇄로 운송차질이 심화되고 있다.
평택항의 경우 현재 총 1577대의 화물차량중 57%인 897대가 운송을 중단하고 파업중이다. 군산항은 288대의 화물차중 54%인 155대가 운송을 거부하고 있으며 운송회사 보유 차량 및 연안해운 이용으로 운송 차질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솔제지가 군산-장항간 연안해송을 이용해 펄프 1100t 가량을 실어 나르고 있는 상황이다.
또 전국적인 집단 운송거부를 하루 앞두고 개별 사업장 위주로 진행되던 협상이 결렬되면서 운송거부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평택·당진지역 국양·성창종합물류·동방TLS 등 48개 업체 소속 차량 1020대중 720대가 11일 현재 운송거부 중이다. 또 현대제철 운송을 맡고 있는 대산운수등 8개 운송업체 소속 차량들도 운송료 31% 인상을 요구하며 운행을 멈췄다.
한솔제지 장항공장은 지난 11일 현재 차량 70대 전체가 운송료 30% 인상을 요구하며 운송거부 중이다. 반면 동부제철 차량 142대는 9~10일 운송거부에 들어갔다 11일 복귀했다.
울산지역의 경우 현대·기아차 물류자회사인 글로비스의 하청운송업체 소속차량 250대가 운송료 35% 인상을 요구하며 9일부터 운송거부에 들어갔으며 건자재전문업체인 라파즈코리아 운송차량 30대도 11일 운송을 중단한 상태다.
경남 창원 지역의 경우 한국철강 운송차량 200대중 180대가 11일 운송거부에 돌입했다. 하지만 LG전자 물류자회사인 하이로지스틱스의 경우 운송료 15% 인상에 합의해 우려했던 전면 운송거부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전북지역의 경우 한솔CSN 소속차량 46대 중 31대가 운송을 거부중이고 세아베스틸 220대 전체, 세아제강 55대 전체, 파이프라인 26대 중 15대, 한국유리 100대 중 25대가 각각 파업중이다. 반면 페이퍼코리아는 126대중 47대가 파업을 하다 11일 운송료 25% 인상에 협상이 타결돼 운행에 복귀했다.
이밖에 화물연대 포항지부 150여대가 운송거부에 들어간 상태다.
11일 오후 10시 현재 사업장 3101대, 항만 1105대 등 4206대의 차량이 운송거부중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광양항과 인천항 화물연대 지부도 12일 운송거부를 예고하고 있어 전국적인 물류차질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12일에도 전국적인 운송거부를 방지하기 위해 화물연대 및 하주들과 협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국토해양부 장관이 무역협회 회장, 하주물류위원회 위원장 등 30여명과 만나 운송료 현실화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곽인섭 물류정책관이 화물연대와 협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운송료 협상 타결이 관건인 만큼 이번 사태에 하주들과 운송업체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설득작업과 함께 전국적 운송거부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점검 중이다. 전국적인 운송거부에 대비해 철도화물차량 증편, 화물연대 비가입 차량확보, 예비 컨테이너 장치장 확보 등 비상대책을 차질 없이 준비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국방부, 지식경제부, 한국철도공사 등에 화물연대 집단행동에 대비해 대체운송 확보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또 광양, 인천 등으로 집단 운송거부가 전국화할 경우 위기경보를 주의(Yellow)에서 경계(Orange)로 전환하고 차관을 본부장으로 격상한 중앙대책본부를 운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협상 실패로 상황이 파국으로 치달을 경우 대체운송수단 확보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물류차질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화물연대가 총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하루 7천TEU 가량의 물동량이 운송에 차질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비교해 군차량이나 철도, 연안운송으로 대체운송할 수 있는 물동량은 5분의 1 수준인 1300TEU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