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16 18:02:00.0

대한통운 인수전 4파전..17일 우선협상자 결정

한진·금호아시아나·STX·현대중공업 인수제안서 내

대한통운 인수전이 4파전으로 좁혀지며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16일 오후 3시를 기해 대한통운 인수제안서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 STX그룹, 현대중공업 등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은 (주)한진·대한항공을 인수주체로 인수제안서를 제출했고,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을 중심으로 구성한 컨소시엄을 인수주체로 내세웠다.

한진그룹은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국내 물류업계 선두 그룹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빼앗겼던 재계 7위 자리도 탈환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사업중복에 따른 고용승계가 불투명하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수송물류그룹으로 오래됐고 전문성에 입각해서 질적인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조용히 계속 준비해왔던 만큼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사업 중복과 고용보장에 대해선 "(대한통운 인수를) 내수가 아닌 글로벌 물류측면에서 바라보고 접근하고 있고, 해외 네트워크 확보, 물류망 확대 등의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크게 보고 있다"며 "운용능력면에서 물류업계 쌍두마차였던 기업인 만큼 고용보장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한국복합물류로 발을 담그기 시작한 물류분야에서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룹 성장동력을 물류 및 레저로 정한 만큼 대한통운 인수는 이후 그룹 사업전략에 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그룹차원에서 총력적으로 준비해온 만큼 결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국에 4개 지점을 갖고 있는 한국복합물류, 금호렌터카 등과 맞물려 인수효과가 매우 높다는 점을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STX그룹은 STX팬오션 인수로 일약 국내 3위 해운그룹으로 도약한데 이어 대한통운까지 인수해 해운-조선-중공업-물류로 이어지는 해운물류 사업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분 매입 등 대한통운 인수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STX 관계자는 "대한통운 인수는 예전부터 관심을 갖고 진행해왔고 준비도 해왔다"며 "조선과 해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오고 있는 만큼 대한통운을 인수함으로써 그간 취약했던 물류 부문을 강화하고 종합물류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종 베팅했다. 현대중공업은 5조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전 막판 머니게임 양상을 띄고 있는 상황에서 다크호스로 지목된다. 특히 대한통운 인수가 물류분야에 새롭게 진출하는 것인 만큼 고용보장에서 다른 기업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한통운 인수는 사업 다각화 차원으로 볼 수 있다"며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중공업 분야와 함께 물류까지 분야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당초 인수의향서를 냈던 10곳 중 나머지 6곳은 높은 인수가와 7600억원에 달하는 부채 등을 이유로 입찰을 포기했다. 대한통운 인수가는 당초 2조4천억~4조원 사이로 예상됐으나 최근 5조원 이상으로 치솟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대한통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4곳의 인수제안서를 평가해 17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평가항목은 ▲자금조달(인수가격) ▲인수자 참여비율 ▲고용보장 ▲향후 투자 등 경영계획과 비전 등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자 선정과 관련해 업계는 평가기간이 짧은 만큼 선정 이후의 잡음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인수가격을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가격 항목의 비중이 높아질 수록 평가의 객관성 담보가 힘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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