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프로젝트 첫 결실…국적선사 3척 도입 한국조선 4척 건조
우리나라 해운사들이 카타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선박을 처음으로 도입한다. 국내 조선소는 첫 선박 신조를 마쳤다. 지난 7일 거제 한화오션 조선소에선 LNG 운반선 3척의 명명식이 진행됐다. 에이치라인해운의 <누아이자>(NUAIJAH), 팬오션의 <움사와야>(UMM SWAYYAH), SK해운의 <레브레사>(LEBRETHAH)호가 주인공이다. 길이 294.9m, 너비 46.4m, 깊이 26.5m 규모의 신조선은 LNG를 최대 17만4000㎥(CBM)까지 수송할 수 있다. 환경 규제에 대응해 LNG 이중 연료 시스템, LNG 재액화 시스템, 공기 윤활 시스템, 탄소 포집 장치 등의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 명명식을 마친 선박은 한 달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선사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누아이자>호가 올해 12월, <움사와야>호가 내년 1월, <레브레사>호가 내년 2월 각각 국적선사와 카타르에너지가 체결한 장기 수송 계약에 투입돼 운항을 시작한다. 국적선사의 카타르 프로젝트 계약은 2단계 구조로 진행된다. 3개 선사가 합작 설립한 코리아그린LNG(KGL)가 선사에서 LNG선을 장기 임차한 뒤 카타르에너지와 체결한 장기 계약에 배선하는 방식이다. 3개 선사는 지난 2022년 K3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카타르에너지가 진행한 LNG선 장기 용선 입찰에 참여해 15척의 운항권을 따냈다. 선박 신조는 한화오션에서 11척, 삼성중공업에서 4척을 맡았다. 선박 국적은 15척 모두 라이베리아기국을 선택했다. (해사물류통계 ‘국적선사 카타르 프로젝트 LNG선 발주 현황’ 참조) 이날 행사엔 카타르에너지 사드 셰리다 알카비 사장과 팬오션 안중호 대표, 에이치라인해운 서명득 대표, SK해운 김성익 대표, 한화오션 김종서 사장 등이 참석했다. 같은 날 삼성중공업은 또 다른 카타르 프로젝트 LNG선 명명식을 열었다.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건의 자회사 글로벌메리디안홀딩스가 발주한 14척 중 첫 번째 선박인 <이다사>(ID’ASAH)호다. 삼성중공업은 이와 별도로 국적선사가 발주한 4척 중 팬오션의 <알카이야>(AL QA’IYYAH)호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카타르 프로젝트 LNG선 6척 취항 이로써 카타르 프로젝트로 발주된 128척의 LNG선 중 건조를 마치고 운항에 들어간 선박은 총 6척으로 늘어났다. 앞서 지난 10월 일본 선사 MOL, 중국 코스코 컨소시엄이 중국 후둥중화조선에 발주한 <렉스틸러슨>(REX TILLERSON)과 <움구와일리나>(UMM GHUWAILINA)가 뱃고동을 울렸다. 카타르에너지는 연간 7700만t인 LNG 생산량을 2027년까지 1억2600만t, 2030년까지 1억4200만t으로 확대하는 중장기 목표를 수립하고 이에 맞춰 2019년부터 LNG선 신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우선 표준 선형이라 불리는 17만4000㎥급 LNG선을 2019년부터 올해까지 5년에 걸쳐 104척을 발주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된 1차 입찰에서 60척,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된 2차 입찰에서 44척의 신조가 확정됐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조선소는 88%인 92척을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에서 34척, 삼성중공업에서 33척, 한화오션에서 25척을 각각 나눠 가졌다. 중국 후둥중화조선은 12척을 따냈다. 수주 금액은 한국 200억달러(약 28조1800억원), 중국 24억달러(약 3조3800억원) 수준이다. 선박 운항은 우리나라와 카타르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노르웨이 그리스 해운사들이 맡는다.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16곳의 국내외 선사가 운항권을 확보했다. 국적선사 중에선 이번에 명명식을 연 3곳 외에 현대글로비스가 일본 케이라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4척을 신조할 예정이다. 카타르 기업은 이와 별도로 세계 최대 규모인 27만1000㎥급 LNG선 24척을 새롭게 도입할 계획이다. 카타르차이나막스(QC막스)로 불리는 선형이다. 선박 건조는 전량을 후둥중화조선이 담당한다. QC막스 선단 가격은 80억달러, 한화로 약 11조2500억원 정도다. 선박 운항권은 카타르와 중국 일본 선사들이 가져갔다. 지난 9월 발주된 QC막스 6척의 운항권은 최근 일본 MOL과 중국 코스코가 맺은 컨소시엄에게 돌아간 것으로 파악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