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컨테이너 운임이 반 토막 나면서 덴마크 선사 머스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지만 연간 실적은 흑자를 기록했다.
AP묄러-머스크그룹은 영업보고서에서 2023년 해상운송 사업 부문은 매출액 336억5300만달러(약 44조8000억원), 영업이익 22억2700만달러(약 3조원)를 각각 거뒀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291억4900만달러 대비 92% 후퇴했다. 매출액도 전년 642억9900만달러와 비교해 48% 감소하며 외형 확대에 실패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1192만4000FEU에 견줘 0.2% 줄어든 1190만4000FEU로 집계됐다. 40피트 컨테이너(FEU)당 평균 운임은 2313달러로 전년 4628달러 대비 반 토막 났다.
그룹 실적도 해상운송사업 등의 부진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308억6000만달러 대비 87% 급감한 39억3400만달러(약 5조2000억원)에 그쳤으며, 매출액은 510억6500만달러(약 68조원)로 전년 815억2900만달러와 비교해 37% 역신장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87% 감소한 39억달러(약 5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물류 부문은 지난해 139억1600만달러(약 18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매출 144억2300만달러와 비교해 4%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8억1400만달러에서 4억4600만달러(약 6000억원)로 45% 역신장했다.
터미널·예선사업은 매출액 38억4400만달러(약 5조1000억원), 영업이익 9억8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를 각각 거뒀다. 매출액은 지난해 43억7100만달러에서 12%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8억3200만달러에서 18% 증가했다.
4분기 실적은 운임과 물동량이 동반 후퇴하면서 하락세를 탔다.
해상운송 사업은 같은 기간 매출액 71억8000만달러(약 9조6000억원), 영업이익 -9억2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를 각각 거뒀다. 1년 전의 132억9900만달러 48억1700만달러에 견줘 매출액은 4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물동량은 증가한 반면, 운임은 급감하면서 대조를 보였다. 4분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280만7000FEU에 견줘 11% 늘어난 310만8000FEU로 집계됐다. FEU당 평균 운임은 1925달러로 전년 3869달러 대비 50% 떨어졌다.
그룹 실적은 매출액이 178억2000만달러에서 117억4100만달러(약 15조6000억원)로 34%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51억2200만달러에서 -5억3700만달러(약 -7000억원)로 적자 전환했다.
한편, 머스크는 자사의 올해 총 컨테이너 물동량이 2.4~4.5%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약 -50억~0달러(약 -6조7000억~0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0억~60억달러(약 1조3000억~8조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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