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MSC와 덴마크 머스크가 결성한 전략적 제휴그룹인 2M이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서비스 정시성을 높이고자 감속운항(슬로스티밍)에 나선다.
2M은 지난달부터 아시아-유럽항로에서 투입 선박을 늘려 운항 속도를 낮추는 방식의 서비스 개편을 단행했다. 유럽항로 8편에 총 9척 17만5000TEU의 선박을 추가 투입해 정시율을 개선하고 올해 도입된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집약도(CII) 등급 규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M은 알바트로스(머스크 AE5) 콘도르(AE7) 실크(AE10) 제이드(AE11) 피닉스(AE12) 타이거(AE15) 그리핀(AE55) 서비스에 컨테이너선 각각 1척, 라이언(AE6) 서비스에 2척을 추가 배선한다.
이번 개편으로 노선별 전체 투입 선단은 기존 11~12척에서 12~13척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2척의 선박이 추가 투입되는 라이언 서비스의 경우 선단 숫자가 14척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투입 선단이 늘어난다는 건 왕복 운항 기간도 그만큼 지연되는 걸 의미한다. 2M 측은 선박 추가 투입으로 아시아-북유럽 구간은 총 6일, 아시아-지중해 구간은 5일가량 운송 시간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북미항로에선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운항 속도를 줄이는 서비스 최적화에 돌입한다. 선박은 추가 투입하지 않는다. 감속 운항이 적용되는 노선은 론스타(TP18) 메이플(TP1) 아메리카(TP17) 에메랄드(TP16) 엘러펀트(TP11) 엠파이어(TP12) 오리엔트(TP8) 재규어(TP2) 펄(TP6) 펠리칸(TP88) 등 10편이다.
세계 양대 선사 제휴그룹은 이번 조치로 일부 노선에서 운항기간이 최대 이틀 정도 늘어나지만 정시성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북미항로의 체선과 병목 현상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28일 <머스크에딘버러>호, 29일 <머스크알피르크>가 각각 베트남 붕따우항과 중국 칭다오항을 출항하면서 펄과 오리엔트 서비스의 감속 운항이 시작됐다.
이어 메이플 재규어 엠파이어 펠리칸 론스타 아메리카 에메랄드 엘러펀트 순으로 바뀐 일정을 소화한다. 엘러펀트 서비스를 취항하는 <머스크슈트랄준트>호는 오는 23일 중국 샤먼항에서 감속 운항 체제로 첫 뱃고동을 울린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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