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계 글로벌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 퀴네앤드나겔이 올 1분기 주요 사업부문에서 부진한 성장세를 보였다.
퀴네앤드나겔은 1분기 영업이익(EBIT)이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한 2억4200만스위스프랑(CHF·한화 약 2800억원)를 거뒀다고 현지시각 25일 밝혔다. 이 회사는 새로운 리스 회계기준인 ‘IFRS16 리스’를 도입하면서, 영업이익이 300만프랑 추가로 반영됐다고 전했다. EBITDA(이자·세금·상각 전 이익)도 새로운 회계기준에 따라 1억1800만프랑이 추가로 반영된 4억1800만프랑(약 48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은 63억2300만프랑(약 7조19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1%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1.6% 역신장한 1억8100만프랑(약 2100억원)에 머물렀다.
사업부문별로 해상운송은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세계 최대 해상 포워더의 지위를 이어갔다. 이 회사가 1분기 취급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6.2%(약 7만TEU) 성장한 114만6000TEU로 집계됐다. 아시아시장을 기준으로 북미·유럽수출노선이 두 자릿수 이상의 광폭 성장 행보를 보인 반면, 수입노선은 아시아 주요 지역들이 재활용품과 농산물 수입을 규제한 여파로 2~3% 역신장했다. 물동량 호조에 힘입어 이 부문 매출액은 24억3700만프랑(약 2조7700억원), 영업이익은 1억1200만프랑(약 1300억원)을 기록했다.
항공운송은 물동량 감소로 부진했다. 스위스 포워더가 1분기에 처리한 항공화물은 3.1% 감소한 40만9000t에 그쳐, 지난 수년 간 증가세를 보인 것과 대조됐다. 다만 연초 퀵인터내셔널쿠리어와 통합한 효과로 매출총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매출액은 4.7% 증가한 13억7200만프랑(약 1조5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부문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8000만프랑(약 900억원)에 머물렀다.
육상운송은 북미지역에서 새로운 복합운송(인터모덜) 사업을 확보한데다, 유럽지역 운송네트워크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외형성장에 성공했다. 이 부문 매출액은 10억3700만프랑(약 1조1800억원)으로 10.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00만프랑(약 300억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퀴네앤드나겔은 유럽지역에서 의약품용 트레일러를 확대하고, 디지털플랫폼을 적용하는 등 육송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계약물류부문은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비용관리 등이 반영돼 매출액은 7.1% 증가한 14억7700만프랑(약 1조68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3.5% 감소한 2600만프랑(약 300억원)에 머물렀다.
이 회사 Detlef Trefzger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순매출액 매출총이익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났지만, 세계 경제 성장은 눈에 띄게 침체한 상황이다”라며 “새로운 디지털플랫폼과 특화된 산업 솔루션을 소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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