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7 16:29

“프랑스 대표항만 운영주체 통합으로 북유럽서 경쟁우위 선점”

미래전략 5개년계획 통해 새도약 기반 마련
아로파대표단 서울서 포트세일즈 나서
▲사진 왼쪽부터 아로파 루 세바스티앙 국제개발 부장, 이창훈 한국대표, 모랑 밥티스트 대표이사, 로랑 플로 페 영업이사, 루쌩 스타니슬라스 한국대표


북유럽에서 다섯 번째로 큰 항만관리 운영주체인 아로파(HAROPA)항만공사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3개 항만을 통합·관리하며 서비스 합리화에 나선다. 컨테이너와 벌크 등에서 각기 다른 강점을 지닌 항만들의 운영주체를 2021년까지 단일사업체로 통합해 로테르담 함부르크 앤트워프 등 인근 항만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전략이다. 

아로파 대표단은 지난 20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아로파의 미래전략계획을 소개하고 무역 촉진을 도모하기 위한 항만 홍보와 포트세일즈에 나섰다.

르아브르·루앙·파리항 단일사업체 2021년 출범

이날 한국을 찾은 아로파 대표단은 르아브르·루앙·파리 등 프랑스 3개 항만의 단일사업체를 2021년 1월을 목표로 출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컨테이너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르아브르항은 지난해에만 300만TEU를 처리했다. 이 수치는 프랑스 전체 컨테이너 처리량의 4분의 3에 달한다. 

지난해 루앙항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9500만t의 처리량을 기록하며 브레이크벌크화물(개품산적화물)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파리항은 프랑스 최고의 강항(리버포트)로 꼽히고 있다. 

아로파(HAROPA) 항만공사 모랑 밥티스트 대표이사는 과거엔 운영 주체가  달랐던 이 3곳의 항만을 하나로 통합·관리해 프랑스 항만물류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총 4단계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통합은 올해 2월 착수했으며 2021년 1월을 목표로 단일사업체가 출범한다. 1단계 컨설팅 과정을 거쳐 2단계인 전략적 계획 수립을 최근 마무리한 아로파는 내년 4분기까지 실행 과정을 거친 뒤 내년 1분기 단일 항만청을 통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통합은 무역분쟁 심화와 탈산업화, 디지털혁명, 환경보호 등에 따른 대내외 변화와 항만 간 경쟁이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모랑 밥티스트 대표가 아로파의 강점을 설명하고 있다.


모랑 밥티스트 대표에 따르면 통합의 목표는 아로파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해 주요 허브로 해외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다. 더불어 유럽을 비롯해 글로벌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물류솔루션을 제조업체와 수출업체에게 제공하는 경제적인 목표도 포함돼 있다.

앤트워프 로테르담 등 경쟁 항만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아로파는 혁신을 통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 휴스턴, 텍사스에 이어 항만 중에서는 유럽 최초로 ‘ISO 28000(물류보안 경영시스템)’에 이어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ISO 28000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된 규격으로 다양한 국가의 물류보안제도를 수용 및 준수토록 보장하는 국제표준규격이다. 특히 아로파는 올해 높은 항만 효율성을 인정받아 최고의 ‘시포트(Sea Port)’로도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아로파 韓-유럽교역 전진기지로 손색 없어”

아로파는 북미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전 세계 660개 항만을 연결하고 있으며, 2M 오션얼라이언스 디얼라이언스가 기항하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토대로 한국과 아로파를 오간 컨테이너 화물 연평균 증가율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아로파 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3년 대비 8% 증가한 3만536TEU로 집계됐다. 

아로파 로랑 플로 페 영업·마케팅 이사는 한국이 극동아시아시장에서 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만큼 아로파의 전략적 교두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랑 플로 페 이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산에서 아로파까지는 31일이 걸린다. 34일과 35일이 각각 소요되는 지중해항만과 앤트워프와 비교해 운송기간이 짧다. 인천-아로파의 소요기간은 36일로, 39일인 지중해항만 보다 3일이 단축된다. 아로파가 한국-유럽 교역의 전진기지로 손색이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에서는 주로 셰시, 자동차반제품(CKD), 타이어, 플라스틱원재료, 합성고무, 백색가전제품, 철선 등이 아로파로 수출된다. 아로파에서는 화학제품, 유제품, 셰시, 제빵제품, 타이어, 제조상품 등이 한국으로 향한다.

 
▲아로파 로랑 플로 페 영업·마케팅 이사


아로파는 올해 5억5000만유로를 들여 항만 인프라 확충에도 박차를 가한다. 루앙항에는 1억9300만유로를 투자해 액체 및 고체 벌크화물의 해상운송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최신 갠트리크레인 3기를 투입해 유럽에서 가장 효율적인 세날리아 곡물 터미널을 구축한다. 

더불어 요한쿠베르부두에서 해상풍력사업을 진행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특히 아로파는 미래전략 5개년 계획(2020~2025년)을 수립하며 새도약을 노리고 있다. 2025년까지 세느강에 10억유로 이상의 투자와 친환경에너지 50MW 생산, 국제해상교통량 100만t 이상 기록, 대량운송수단 복합운송비율 30% 달성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로파는 스마트항만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며 4차산업혁명시대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아로파는 통신장비업체인 시스코, 오렌지, 쏘겟 등과 스마트데이터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며, 도로망 관리자 및 지역당국과 협력해 모비스마트(Mobismart) 항만 실현에 나선다. 

로랑 플로 페 영업·마케팅 이사는 “고객 및 서비스, 혁신, 생태학적 전환, 인적 자본 등에 기초하는 4개 핵심 개념은 아로파의 실질적인 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새로운 DNA를 토대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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