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2 15:09

페스코, 신실크로드프로젝트 가동…한국-유럽 보름만에 연결

해상·TSR 복합수송루트로 운송기간 대폭 단축


내년에 창립 140주년을 맞는 러시아 최대 해운물류기업 페스코가 우리나라와 유럽을 보름 만에 주파하는 혁신적인 수송서비스를 들고 한국을 찾았다.
 
페스코는 지난 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국내 화주와 물류기업을 초청한 가운데 ‘유럽향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서비스 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시작한 지름길 서비스의 경쟁력을 소개했다.
 
페스코는 지난 2017년 중국 상하이와 러시아 모스크바를 20일 안에 끊는 시험운송서비스를 시작한 뒤 지난해 일본과 모스크바를 연결하는 ‘하야미치’(早道)와 부산에서 보낸 화물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5일 만에 받는 ‘지름길’ 서비스를 잇달아 출범시켰다. 하야미치는 일본어로 ‘지름길’을 일컫는다.
 
페스코의 지름길은 뱃길을 이용해 부산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또는 보스토치니까지 이틀 만에 화물을 실어 나른 뒤 다양한 TSR 수송선으로 옮겨 담아 러시아 내륙이나 폴란드 독일 등의 유럽까지 운반하는 복합운송서비스다. 수에즈운하를 거치는 해상노선보다 운송기간을 25일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문재인 대통령 나인브리지정책의 핵심은 물류 

바딤 베톨스키 페스코 블라디보스토크 지사장은 “시범운송 결과 17일 만에 부산에서 폴란드까지 화물 운송을 마쳤다”며 “일본과 독일 체코 폴란드를 잇는 노선도 15~19일 사이에 운송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베톨스키는 “지름길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이나 벨기에 앤트워프까지 수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해상의 절반인 22~23일 정도고 전체 운임은 4500~4700달러 정도여서 빠른 납기를 요하는 화주들에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스코는 선박이나 철도 컨테이너박스 크레인 현지사무소 등 화물 운송에 필요한 모든 운송수단을 직접 소유하고 있는 데다 인터넷을 통해 운송서류와 화물추적 재정정보 등을 서비스함으로써 운송 과정에서 화주들의 요구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게르만 마슬로프 페스코 전무는 인사말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나인브리지 정책의 핵심인 물류를 통해 페스코가 한국과 러시아 양국 경제 협력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며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인 한국에서 유럽까지 15일 안에 연결하는 지름길 서비스가 한국 화주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쿨릭 주한러시아대사는 “한국과 러시아 협력의 중요한 방향은 한반도부터 유럽까지 수송 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는 TSR 해상 복합수송”이라며 “한국 물류기업과 화주기업이 유라시아 신 실크로드라 불리는 페스코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베리아횡단철도운영위원회(CCTT) 겐나디 베소노프 의장은 “페스코의 새로운 서비스는 한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아제르바이잔 터키 조지아 등을 거치는 새로운 루트로 고객들의 관심을 얻을 것”이라며 “TSR 서비스를 통해 수많은 컨테이너가 한국에서 해외로 수송될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안드레이 쿨릭 대사, 겐나디 베소노프 의장, 김병진 한국국제물류협회장 등 페스코 본사 임직원과 국내 주요 화주 100여명이 참석했다.
 

:::인터뷰 / 페스코 게르만 마슬로프 전무
 


Q. 올해 페스코 실적과 한국시장 상황은?

페스코는 최근 몇 년 동안 좋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는 효과적인 운영정책과 확장된 고품질 서비스, 전반적인 경제 성장을 통해 물동량이 전년대비 24% 증가한 30만1800TEU를 달성했다. 특히 동서 노선에서 39%에 달하는 높은 복합운송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1년 전에 비해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페스코는 한국 시장을 겨냥한 지름길 서비스도 개발해 확대하고 있다. 한국에서 러시아 내륙과 유럽으로 빠르게 수송하는 서비스로, 극동을 경유해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와 러시아를 연결하는 새로운 표준운송로를 제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컨테이너를 15~17일 만에 부산에서 모스크바로 운송할 수 있다.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원양항로의 운송기간이 42~45일 걸린다는 점에 미뤄 혁신적인 성과다. 페스코는 현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 지역까지 지름길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블록트레인 30대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한국 시장은 지난해보다 4% 이상 성장 중이다. 한국 시장은 페스코에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다. 올해 6월 한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환적화물 급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과 유럽을 잇는 새로운 물류 서비스를 홍보할 계획이다.
 
Q. 지름길 등 한중일과 극동러시아를 잇는 물류망이 궁금하다.

페스코 사업은 대부분 러시아 극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17년 1월 ‘상하이-모스크바 20일’이라는 이름의 독특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페스코 주요 상품인 중국-러시아 복합운송을 간소화한 것으로, 적은 운송 시간과 비용으로 안정적인 운송 일정을 확보해 배송 서비스의 품질을 높였다.

지난해는 부산에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일본 항구에서 모스크바까지 운송 범위를 확장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Q. 페스코만의 해운물류서비스 강점은?

페스코는 컨테이너선, 항만운영, 철도·터미널, 내륙터미널 등 러시아에서 유일하게 문전연결 물류망을 관리운영한다.

한국법인인 페스코라인즈코리아는 그룹의 컨테이너장비와 한국-극동러시아 해상구간을 왕복하는 FKXP(페스코한국익스프레스) 노선을 이용해 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

화물은 페스코 소유의 블라디보스토크 상업항에서 처리된다. 이 항만은 극동 러시아에서 가장 크고, 가장 많은 물량을 취급한다. 철도뿐 아니라 회사가 갖고 있는 트럭으로도 문전연결 서비스가 가능하다. 다른 회사들은 트럭운송을 외부에 맡기지만 페스코는 100% 소유한 자산을 활용해 전 구간 운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Q. 페스코의 향후 사업 계획과 시장 전망은?

페스코에게 아시아태평양은 제1의 시장이다. 특히 러시아와 유럽으로 수출을 많이 하는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한국과 유럽·러시아 간 화물을 개발하겠다.

최우선 과제는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하는 급행서비스 개발이다. 배송 시간을 줄이기 위해 완전한 전자문서시스템을 시작할 계획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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